

경북 칠곡군 북삼읍 인평리. 23년 넘게 이곳을 지켜온 거대한 콘크리트 골조가 마침내 모습을 감췄다.
지역 주민들에게 JK아파트 또는 옛 연우임대아파트로 불리던 장기 방치 건축물이다.
최근 현장을 찾았을 때 이미 아파트 골조는 철거된 상태였다. 중장비가 투입된 현장에는 철거 잔재와 토사가 남아 있었고 부지 정리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바로 옆에는 로얄 아파트를 비롯한 기존 주거지가 자리하고 있어, 오랫동안 방치 건축물과 맞닿아 생활했던 주민들이 체감할 변화도 클 것으로 보인다.
247세대 임대아파트, 공사 중단 후 23년간 방치
JK아파트는 2000년 지상 15층, 247세대 규모의 임대아파트로 사업승인을 받아 착공했다.
그러나 2003년 건설사의 부도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공정률은 약 60% 수준이었다.
이후 공사가 재개되지 못하면서 완공을 앞둔 아파트가 아닌 거대한 콘크리트 골조로 남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건물은 낡아갔고 안전사고와 무단출입, 도시미관 훼손 등에 대한 우려도 계속됐다.
특히 이곳은 외곽에 떨어진 공사현장이 아니라 아파트와 빌라, 학교, 상가 등이 형성된 생활권 안에 위치한다.
그만큼 주민들이 느낀 불편도 컸다.
하지만 토지와 건물의 소유관계, 채권·채무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민간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장기 방치 건축물 정비를 위해 공공이 직접 나서면서 20년 넘게 풀리지 않았던 문제가 해결의 길을 찾게 됐다.
건물은 사라지고 공원과 주차장이 들어선다
칠곡군 사업계획에 따르면 ‘JK임대A 철거 및 주차장·공원 조성사업’은 북삼읍 인평리 675-2번지 일원에서 추진된다.
사업기간은 2026년 3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총사업비는 103억 원이다.
장기간 방치된 JK아파트를 해체·철거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정비된 부지에는 근린공원과 주차장 등 주민 생활편의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이미 아파트 건물이 철거돼 과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20년 넘게 지역의 골칫거리였던 공간이 이제 주민들이 이용하는 생활공간으로 바뀌는 과정에 들어선 것이다.

바로 옆 어린이공원에도 20억 원 투입
인접한 인평리 676-1번지 인평제4어린이공원에서는 ‘북삼 키득키득 어린이놀이터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비는 20억 원, 사업면적은 약 3,875㎡다. 어린이 놀이시설을 비롯해 운동기구와 휴게시설, 조경시설 등을 갖춘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JK아파트 철거와 공원·주차장 조성에 103억 원, 인접 어린이놀이터 조성에 20억 원이 각각 투입되면서 이 일대에서는 총 123억 원 규모의 생활환경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방치된 건물 하나’가 주변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
이번 현장은 법원경매 투자자에게도 생각해 볼 부분을 던져준다.
부동산의 가치는 해당 건물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 같은 아파트라도 주변에 공원과 주차장이 있는 경우와 대형 방치 건축물이 있는 경우 주거환경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 현장에서 바라보면 그 차이가 더욱 선명하다.
과거 JK아파트의 거대한 골조가 서 있던 자리 바로 옆에는 로얄아파트를 비롯한 기존 주거지가 맞닿아 있다. 이제 방치 건축물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공원과 주차장이 들어서면 주변 주민들이 체감하는 주거환경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오랫동안 지역의 부담으로 남아 있던 방치 건축물이 사라지고 공원과 주차장 등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인평리 일대의 주거환경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이미지와 주거 선호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주변 부동산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매투자자라면 현재의 낡은 모습만 볼 것이 아니라 정비계획이 실제로 확정됐는지, 예산은 확보됐는지, 공사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 이후 무엇이 들어오는지까지 현장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3년 동안 시간이 멈춰 있던 북삼읍 인평리 JK아파트.
이제 콘크리트 골조는 사라졌다.
그 자리에 공원과 주차장이 들어서고 인접 부지의 어린이놀이터까지 완성되면 이 일대의 모습은 과거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장기 방치 건축물의 철거가 주변 주거환경과 부동산 가치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북삼 인평리의 변화를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