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길 거리를 걷다 보면 인도 한쪽에 자전거와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가 뒤섞여 세워져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두 대라면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여러 대가 한꺼번에 몰려 있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보행자가 지나갈 공간을 차지하고, 때로는 인도 한가운데까지 자전거와 킥보드가 놓이면서 보행환경을 불편하게 만든다.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너무 많은 기기’와 ‘관리의 문제’다.
공유자전거와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용을 마친 뒤 기기를 어디에 어떻게 세워두느냐에 따라 시민이 느끼는 편의성은 달라진다.
도로변과 인도 곳곳에 기기들이 무질서하게 섞여 있으면 도시의 모습도 달라진다.
잘 정돈된 거리에는 작은 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여러 대가 한꺼번에 늘어서면 인도가 자전거와 킥보드의 임시 주차장처럼 보이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이는 단순히 보행자의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
도시의 인도는 사람들이 걷는 공간이다. 자전거와 킥보드가 보행공간을 차지하면 보행자는 이를 피해 움직여야 한다. 어린이와 노약자,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불편할 수 있다.
공유 모빌리티가 늘어난 만큼 관리도 달라져야
서울시의 따릉이처럼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공자전거가 있는 반면,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공유자전거와 전동킥보드 서비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운영 주체가 누구냐보다 도시 공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다.
운영업체는 이용자들이 적절한 장소에 기기를 반납하도록 유도하고 방치된 기기를 신속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용자 역시 아무 곳에나 세워두지 않는 이용문화가 필요하다.
지자체도 보행공간을 침해하는 방치 문제에 대응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주차·거치 공간을 마련하는 등 도시환경에 맞는 관리체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편리함만큼 중요한 것은 ‘질서’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과 연계해 단거리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역할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기의 숫자가 늘어나는 속도와 관리체계가 함께 가지 못한다면 편리함이 오히려 시민의 불편으로 돌아올 수 있다.
도시의 거리는 이용자 모두의 공간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편리한 이동수단이 누군가에게는 인도를 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편리한 공유 모빌리티가 도시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운영업체의 관리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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